2018 다이어리 프로젝트
매해 연말이 다가오면 취하는 행동이 있는데, 그것은 바로 다가오는 해의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것이다. 묵은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해에 대한 희망, 소망을 품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샀다. 한 해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구매한 다이어리를 펼쳐보니, 각 장마다 사자성어로 덕담이 쓰여져 있었다. 나는 이 곳 중국 항저우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매일 하나씩의 덕담을 마주하였다.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상일 수도 있지만,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. 이 작업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범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일기와도 같다.
전작인 <천 개의 말>과 같이, 한자라는 중국의 ‘말’이 우리나라 ‘음’으로 읽혀지고, 이렇게 읽혀진 음을 세계 공통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로 바뀌는 작업이다. 최종적으로 사자성어의 개념적 해석은, 지구상에 남아 사용되고 있는 마지막 상형문자인 동파문자가 되어 복함매체라는 조형적 특질과 만나 시각화된다.
나는 여전히 인간은 언어가 있으면 어둠 속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으며, 이 작업을 통하여 언어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. 또한,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탑과 같은 이 작업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이 결코 평범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의 반복적인 시선과 행위를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.
2018 Diary Project
When the end of the year approaches, as a ritual, I buy a diary of the coming year. As the old year was ending, as usual, I bought a diary with sincere hopes and wishes for the coming year. When I opened the diary that I bought with a desire for a good year, I found a proverb on each page written as a four-character Chinese saying. So, living in Hangzhou, China, I faced one proverb each day. It reminded me of how precious ordinary everyday life is. This work is not glamorous, but it is like a diary in which to discover oneself in ordinary things.
This work, like my previous work Thousand Words, is a process of translation: Chinese characters, which are the Chinese language, are read with Korean pronunciation and the sound is changed to English which is a universal language. Finally, this conceptual interpretation of four-character Chinese sayings is changed into Dongba symbols, which are among the last pictographic characters being used on the earth, and then is visualized in combination with mixed media.
I still believe that human beings can navigate through darkness if they have language, and through this work I want to examine the possibilities of language. In addition, through this work, like an accumulation of day after day, I would like to say, through my repetitive gaze and actions, that ordinary everyday life is not merely ordinary.